카테고리 없음

대유행병의 시대

도라이에몽 2020. 9. 6. 15:34


  1. 요즘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 중에 빼놓을 없는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원인이므로 중국바이러스라고 불러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세계 모두가 예전과 같은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지금같은 감염병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유일무이한 사건이었을지가 문득 궁금했다. 전에도 유행하던 감염병은 존재했지만 때는 이렇게까지 유행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던 찰나에 책을 읽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대유행병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상식같은 것들이 당시에 인류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지식인지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지도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인류는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한다는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2.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대유행병으로는 흑사병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의학기술이라 만한 것이 없었으므로 어찌 보면 많은 사람이 죽었던 것이 당연했다. 다음으로 유명한 것은 아마 스페인독감이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미국에서 시작된 유행병이 있다. 이때 당시만 광학 현미경이 존재했고, 균에 대한 이해도가 있던 시절이라 독감의 원인이 균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실험을 통해 있었지만(실제로도 아니지만) 의학계의 권위자가 단순히 균에 의한 것이 맞다는 한마디에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갔다. 요즘같이 소식을 쉽게 전달할 있는 상황에서도 때때로 잘못된 뉴스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보면, 당시에는 파급력이 훨씬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에 없다면 예나 지금이나 근거없는 정보에 휘둘리는 것은 똑같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3.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앵무병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는데, 역시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 1929년과 30 사이에 미국에서 앵무새를 수입하면서 퍼진 유행병인데, 원래는 원산지인 남미에서는 지역적으로 수시로 유행하던 전염병이었다. 그러다가 인류가 점점 자연을 파괴하고 식용이나 미용을 목적으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러한 질병에 노출될 기회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식용을 위해 박쥐를 사고 파는 과정 중에 일어난 것을 보면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앵무병이 유행할 당시에도 여전히 가짜뉴스는 많았고 서로 남탓을 하기 바빴다. 정확히 무엇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밝혀진 원인으로는 좁은 새장에 앵무새를 가둬 놓으면 생태학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발현되는 원인도 있고, 인간이 단순히 관상 목적으로 야생에 있던 새를 수입했기 때문에 수입업자 탓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어느 하나의 원인이라 탓을 해봤자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된다. 이와 같은 논리도 단순히 중국이 잘못해서 판데믹이 일어났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요즘의 상식으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어떤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확산한 이유 하나는 부족한 공중보건 지식때문이었다. 주사기를 인도적인 목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재사용한 결과 백신, 항생제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특히 에이즈의 확산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다양한 전염병의 사례를 통해 과도한 자신감과 무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은 상태였지만, 여전히 인류는 이러한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면 마저도 상황과 비슷한 공통분모가 너무나도 많다. 최근으로 시각을 돌려보면 2003년에 대유행한 사스가 있다. 사스의 발병 원인도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야생동물을 사고 파는 과정 중에 발병했다. 다만 지금같은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근처에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홍콩에서 시작하는 덕분에 조기진압이 그나마 수월했다는 점이다. 
  5. 밖에도 한국에서는 모르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전염병도 많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했지만 와닿지 않는 에볼라,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브라질에 영향을 지카바이러스 등등 역시 삼림파괴로 인한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부족한 공중보건지식으로 인해 퍼지게 질병이다. 그럴때마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것이라는 예측을 계속해서 해왔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지금 상황과 비슷하고 예측을 정확히 하는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사례는 반복돼왔고 인류는 계속해서 망각하고 실수했다. 개인적으로 기본 교육과정에 전염병에 대한 내용을 모든 세계인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류가 밝혀낸 바이러스의 종류도 극히 일부분일뿐더러,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신약개발이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이러한 전염병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만이 전례없는 대유행병이 아니었음을 기억하고, 모든 인류가 과거를 통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