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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사라졌다
도라이에몽
2020. 11. 15. 16:52
- 이 리뷰는 조금이라도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미국이란 존재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의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도 한국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에게는 그에 따른 정책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책은 픽션 분야이긴 하지만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쓴 책이라는 점,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대통령 직을 수행했던 사람의 시각으로 일어날 법한 일을 체험할 수 있는 소설책이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본다. 재미를 위한 픽션 위주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내가 추구하는 방향인 지식습득 및 자기 발전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런 류의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가볍게 한 번 읽어 보고 느끼는 것과 읽어보지도 않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므로 읽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할만한 점을 꼽아서 얘기해보고 싶다.
-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특히 미국과 같은 여러 나라들과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다룰 때 생길 수 있는 각종 위협이 대통령 개인에게도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했다. 중간에 대통령이 국정감사를 받는 상황이 나오는데 하물며 기업의 총수나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국정감사에 불려와 심문받는 장면을 보면서 과연 어디까지 저들이 하는 말을 믿어야 하는지, 저 자리를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만약 내가 저런 곤경에 처해있는 한 나라의 수장이였다면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상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이 갔던 부분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테러의 방식이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민족 간 혹은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인한 자살폭탄테러는 그래도 많이 접해봤을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모든 사회 인프라가 전산으로 묶여 있는 세상에서는 보안이 뚫리게 되면 지금까지 쌓았던 인류의 모든 사회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고, 그런 새로운 위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에 기반해서 쓰여진 시나리오므로 실제로 기술적으로 무조건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직 대통령의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 한가지 더 덧붙여 말하자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빌 클린턴의 미국이란 나라의 가치관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그래도 기후변화에 관한 인식이 있다는 점이 눈길이 갔다. 개인적으로 미국같이 세계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나라는 그에 따른 책임도 뒤따라 온다고 본다. 그러기에 기후문제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건에 관해서 많이 아쉬움이 있었는데 최소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상식과 인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 이 소설의 주요 쟁점은 큰 그림에서 보자면 인종이나 종교, 국가 간의 갈등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싶고, 충분히 멀지 않은 미래에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욱이 마지막의 빌 클린턴의 연설문이 와닿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