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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월드

도라이에몽 2021. 2. 21. 23:41


  1. 흔히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듯하다. 역시도 그런 애니메이션에 대해 들어봤고, 오래 되었지만 어렸을 적에 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이런 애니메이션이 모두 같은 회사의 작품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한채 그냥 봤던 같다. 미야자키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2013 '바람이 분다' 마지막 작품으로 은퇴하기까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책을 통해 있었다. 그의 작품에서 가끔씩 나오는 전쟁에 관한 장면은 의미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그의 유년기 시절에 있었던 일본에서의 2 세계대전 당시 개인적인 경험이 섞인, 나름대로 그의 철학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은 책을 읽기 전까지 없었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그의 철학을 작품에 녹여내는 과정까지 숱한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혔지만 계속해서 그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 개인적으로 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미야자키가 추구하는 만화의 철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 중심의 애니메이션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많다. 지루함을 느끼는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이유로 지적되는 점이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야기와 캐릭터" 위주에 중점을 두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탓에, 미국의 개그 중심의 만화와는 근본적으로 정서가 다른 것이다. 사람 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므로 어떤 장르가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는 없지만, 잔잔한 캐릭터의 감정의 변화와 분위기를 중시하는 쪽을 선호한다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 취향에 맞을 있다고 본다. 
  3.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담긴 의미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에서 출발했다. 센이 부모님과 함께 도착한 곳에서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잃고 온천에 갇힌 채로 일하게 되는 모습은 그저 재미를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당시 미야자키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바깥세상을 구경하지 않고 오로지 안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걱정하는 모습에 온천에서 자기 훈육을 위한 관문을 통과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빗대어 돼지로 변하게 하는 장면 역시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려는 모습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외에도 다른 작품들의 스토리를 보자면 자연과 인간의 전쟁, 또는 공공연히 전쟁의 폐허를 보여주기 위한 내용임을 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재미를 안겨주기 위함이기 보다는 그만의 철학과 고집이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음에도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로 당시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전쟁을 일으켰다는 분노 때문에 그랬다는 이유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전쟁에 대해 혐오하는지를 있다. 어쩌면 그의 그런 한결같은 신념이 훗날 지브리 스튜디오의 많은 명작을 만들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의 업적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주목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