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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힘
도라이에몽
2021. 3. 7. 23:58
- 우리는 살면서 인과관계를 따질 때가 많다.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이러한 원인으로 이렇게 됐을 거라고 추측한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실험을 하고 논문을 내는 경우같이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우리 일상 생활에 수두룩하게 많다. 그러한 실험을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결과를 실시간을 반영하기 아주 좋은 공간이 바로 인터넷, 즉 온라인 상에서 그러하다. 우리는 이미 전자기기와 온라인을 떼어 놓고 삶을 살아갈 수 없고 특히 이러한 쪽으로 직업을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이러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책을 통해 간단한 인과관계 실험이 어떤 의미를 갖고,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지 고민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공유가 될 지를 고민하는 과정에도 이러한 실험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제목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눠서 같은 글 중에 무엇이 더 반응이 좋은지, 사소하지만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가볍게 유도하는 글을 넣음으로써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적용할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 그렇다면 이런 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유리한 기업은 테크 기업들임이 확실하다. 요새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는 유튜브만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UI(User Interface)를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사소하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계속해서 조금씩 바뀌는 부분을 계속해서 눈여겨 봤다. 구글은 어떻게든 사용자가 계속 유튜브에 머무르면서 시청시간을 늘리게 하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나에게는 그러한 점에서 유튜브가 지속적으로 사소하지만 어떻게든 사용자가 더 영상을 많이 시청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 부분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가령 예를 들자면 나는 자동재생 버튼을 항상 꺼 놓고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골라보도록 하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나마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름대로 나만의 방식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바일 UI에서 댓글창이 바로 뜨지 않게 하고 클릭을 한 번 더 해야만 전체 글이 보이도록 바뀐 것을 알아챘다. 대신에 댓글이 차지하던 공간을 추천영상으로 더 채워 넣은 모습을 보고 그들도 수 많은 테스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이익인지를 시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모르는 수 많은 데이터를 통해 수십 또는 수백만건의 작은 실험들을 하면서 무엇이 더 이익인지를 알아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기업들이 이득을 보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유튜브의 예를 통해 살펴보자면 언제나 소비자는 착취당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우리 자신도 알지 못했던 부분을 통계적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음을 수 많은 사례를 통해 배운다. 에어비엔비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집주인이 어떤 인종이냐에 따라 예약률이 유의미한 정도로 벌어짐을 알 수 있었다.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나 자신은 인종차별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특정 인종에 대한 편향이 데이터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고, 이러한 인지편향적 행태를 보임을 자각한다면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에 순간적인 직감과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통계적 사실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결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또 다른 실험으로 교사들에게 어느 시점에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는지를 알아본 결과 미리 지급하고 목표달성을 못하면 다시 회수하는 쪽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경우에는 손실회피편향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아 우리 삶에도 손실회피편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한다면 도움이 될 듯 싶다.
- 이러한 실험을 통한 결과는 생각보다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경향이 크다. 책에 소개된 대기업들도 수 많은 실험을 통해 그들의 예측을 완전히 깨버리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러한 점을 비즈니스에 적용해본다면 우리가 사업을 할 때만큼은 직관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믿음을 과신하기 보다는 정말 간단한 AB 테스트(둘 중 하나를 고르는 실험)를 통해 우리의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면서 손실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사업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점을 항상 머릿 속에 상기시킨다면 최악은 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