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에이지리스

도라이에몽 2021. 12. 12. 22:24


1. 가끔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이런 대화를 한 기억이 난다. 잘난 외모로 굵고 짧게 살기 Vs 평범한 외모로 길게 살기 식의 대화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했던 기억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이 질문의 요지는 결국 질 좋은 삶을 짧게 살것인가, 아니면 질 낮은 삶이라도 오래 살 것인가의 얘기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결국 나이를 먹고 노화를 겪게 된다. 죽기 전까지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면, 건강 관리가 필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나타난 노화에 대한 연구는 이러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렸다. 만약, 노화 자체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같은 수명을 살더라도 훨씬 더 질 높은 삶을 살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 이런 이유만을 듣고 보면, 노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당장에 우리 삶의 질을 바꿔버릴 수 있는 획기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늙어서 사망하는 경우를 봤을 때 그저 나이가 들어서 죽었다는 식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노화로 인한 질병이 일찍 발병되어 그렇게 된 것인지를 굳이 따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점이 노화 연구에 투자할 명분를 찾지 못하게 하는 큰 이유이다. 즉, "나이가 듦 = 노화가 진행됨"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60이라도 신체나이나 건강은 사람마다 제각각으로 차이가 난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므로 노화의 관한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3. 노화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여러 방법이 있다. 이미 익히 많이 들어봤을 유산소운동의 효과는 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고, 가장 흔하게 실천하는 방법이다. 확실하게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인정받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 외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그룹은 전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는 보고가 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 자체가 인간의 노화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왜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요소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몸에 결핍을 일으켜 식이제한 효과를 가져온다. 그 외에도 피토케미컬(Pythochemical)이라는 일종의 식물이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를 섭취함으로써 체내에서 항산화작용 또는 세포 손상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완벽한 상태가 아닌 일종의 스트레스 작용은 우리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4. 그 외에도 여러 유익한 방법들이 소개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노화 예방법은 치아 관리에 관한 부분이었다. 얼핏 들은 내용 중에 치아 건강이 미래의 치매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노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게 들렸다. 확실한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치아의 상태가 심장질환의 발병률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통해 이 것 하나만으로도 양치를 규칙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으로는 아마도 구강 내 세균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면역계가 이에 대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염증성 분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노화를 촉진한다는 주장이 있다. 단순히 입냄새나 충치예방만을 위해 이를 닦을 이유 외에도 구강관리를 잘 해놓는 것이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예전에 몸이 좋지 않아서 입원을 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건강하지 못한 삶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운지를 알고 있기에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