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도라이에몽 2022. 4. 24. 20:05


1.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경험으로 비춰봤을 , 사람은 누구나 힘든 시기를 적어도 번쯤은 겪게 된다. 그것은 사람이 부자이거나, 남부러울 없어 보이는 잘난 사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자성어에도희노애락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슬프거나 화나는 심정을 겪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순간을 어떻게 헤쳐가가야 좋을 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제목만을 보면 뭔가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찌보면 저자 개인이 겪었던 우울증을 이겨내며, 나아가 심리치료사로서 일하며 봤던 사례와 소감을 통해 이러한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2.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는 정말로 자신의 삶이 죽을만큼 힘들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 읽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결국 책에서 주는 조언이나 주변의 도움 자체는 그대로 나의 행동을 바꾸도록도와주는 뿐이다. 새가 알을 깨고 부화하는 과정에도 절대로 알을 직접 깨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순간만큼은 힘들게 알을 깨고 이겨내는 과정이 있어야 온전한 하나의 개체로서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다. 저자도 지옥이라는 표현을 빗대어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지옥같은 환경을 벗어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결국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옥을 벗어나는 길보다 안전하고 포근해 보이는 공간이 있지만, 대로 안주했다가는 지옥에서 타오르는 불길에 의해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이미 알기에 조금씩 힘들더라도 나아가야 한다. 상담사의 조언이나 치료는 단지 이를 행하도록 도와주는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마음가짐을 먼저 바꾼 다음에 행동이 바뀔까? 놀랍게도, 우리는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먼저 뒤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3. 저자가 권하는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우울감을 일으키는 행동 자체를 피하는 것도 포함한다. 가령, 혼자 지내도록 하는 습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한 행동을 어떻게 하는 지가 마음을 바꾼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흥미롭게도 사람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에 따라 다른 사람을 대할 평가가 확연히 달라진다. 면접자의 이력서를 딱딱하고 무거운 파일에 고정시켜 읽는다면, 사람을 진중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으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다. 또는 현재 내가 만진 물체가 차가운지, 뜨거운지에 따라 지금 나의 감정이 따뜻해지거나, 차가워진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라 현재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분노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단순히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게 감정을 통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에 소개된 유용한 자세가 나와있으니, 이를 참조하여 써먹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마치 대인관계에서 반면교사를 통해 배울 점이 있듯이, 최소한 우리를 부정적인 감정에 빠뜨리는 행동만을 피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것이다. 

 

4. 삶에는 결국 우리가 피할 있는 상황과 감정이 오기 마련이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좋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존재한다. 나의 경우 어렵고 싫은 순간을 자꾸만 피하고 외면하려고 했던 같다. 그러한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주변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밀린 할일 목록처럼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컴퓨터 게임을 예로 들자면, 유독 지는 것이 싫어서 나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시작하는 것을 못참고 게임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짓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게임을 누구보다도 잘해서 모두를 이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게임 내에서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연습을 통해야 실력이 늘고,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도록 하는 과정을 밟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가 고통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고통을 이겨내고 지옥에서 벗어나는 번째 관문은 고통을 수용하는 것임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포커 게임으로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온라인 게임은 가능할지 모르나, 주어진 카드가 마음에 든다고 서로가 마주보는 상황에서 카드를 내팽겨치고 나간다면, 당신은 다시는 사람과 게임을 없다.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는 과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지옥을 나갈 있는 번째 단계를 밟는 것이다. 고통이라는 감정을 고통스럽지만 있는 자체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삶을 나아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