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글을 쓰는 기점으로 떠오르는 주제를 꼽아보자면 기후위기, 코로나같은 것들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다고 심각하게 다치거나 죽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확산방지에 온 힘을 쏟는 이유는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는 온 인류가 다같이 조금씩만 더 신경쓰고 경각심을 갖고 행동한다면 분명히 나아질 방법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크게 체감이 되지 않고 나 하나쯤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 인류의 전체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이처럼 다소 거창하게 들리지만 현대 인류는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기술의 발달이 우리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떤 위협들을 고려해봐야 좋은지,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2. 먼저 인류의 위협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개인도 무언가를 계획하고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는 무엇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낮은지를 따져 준비를 한다. 주식투자를 예로 말하자면 분산투자가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가령 진로계획을 세울 때도 가장 주가 되는 것을 준비하면서 차선책으로 다른 방향도 염두하며 조금씩 그에 대한 준비를 하듯이 말이다. 책에서도 소개하듯 인류는 존재 위험에 대해 방치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알게 된 것도 불과 100년이 좀 더 넘었을 뿐이다. 이러한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인한 다가올 최악에 대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잘못 일어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비용을 적지만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이러한 위험에 인류가 쓰는 돈은 매년 아이스크림에 쓰는 돈보다 적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당장에 이러한 것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본다.
3. 그러면서 저자는 비용효율이라는 간단한 식을 통해 분산투자를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은 지를 소개하고 있다. 중요성, 해결 용이성 그리고 무시 정도라는 값을 이용해(중요성 * 해결 용이성 * 무시 정도, 곱한 값이 클 수록 비용 효율이 커짐) 현실에 대입하면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적용할 때 생각해볼 중요한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라는 개개인은 먼저 자신에게 여유가 없다면 남을 위하거나 먼 나중을 위한 일은 신경쓸 수 없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내 인생을 발전시킬만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무시하며 비록 무시 정도가 낮지만 당장에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식의 방식을 시행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본다.
4. 이러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결과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인간은 진사회성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급격하게 발달한 현대사회는 개인주의를 부추겼고, 인류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도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시된다고 본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우리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일조차도 개인의 자아성취나 만족감을 위한 것보다도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기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라면 앞으로 다가올 인류 모두에게 잠재적인 위험이 그닥 와닿지 않고 필요성을 당장에 못느낄지라도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기후위기(외에 다른 여러가지가 있지만)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행위가 결코 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무언가를 시행하자는 의견이 과하지 않다고 본다. 개인의 안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동체의 중요성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