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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시대

카테고리 없음 / 2020. 11. 1. 18:40


  1.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품고 있었던 의문이 하나 있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달콤함 유혹을 참고 진득하게 하기 싫은 일도 견뎌야 나중에 보상을 받는다고 교육받아왔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유독 다른 유혹에는 관대하면서 컴퓨터게임에는 마치 마약과 같은 중독의 잣대를 들이밀며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록 당시에는 어렸지만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컴퓨터게임이 문제라면, 다른 많은 것들도 같은 논리로 중독적이고 방해가 있다고 생각했다. 축구에 미쳐 사는 아이들도 있었고 다른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에 빠져서 오로지 그것만 하는 친구들 등등 자기만의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뿐이지 않은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대 차이로 인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이 가장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으로 다른 것들을 바라보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어떤 나라는 마약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술에는 그렇게 엄격할까? 어떤 것이 사회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냐에 따라 정한 기준이 아닌 하다. 가령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모든 종류의 마약은 엄격히 금지되지만, 술에 대해서 만큼은 없이 관대하다. 무분별한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생각보다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있다. 담배는 어떠한가? 담배 자체의 중독성은 대마초보다 강력하다는 연구결과가 수도 없이 나왔는데 무작정 담배는 펴도 괜찮고 대마는 무조건 피면 안된다고 생각할까? 이쯤 되면 중독에 대한 기준이 무엇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싶다.
  2. 먼저 컴퓨터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마약, 술과 같은 중독의 범주로 봐야 하는가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중독의 정의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컴퓨터게임은 다른 취미보다 재미가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했을 그것에 대한 반응과 보상이 주어질 무언가에 빠지게 된다. 이는 인간의 당연한 심리인데 문제는 컴퓨터게임은 그러한 자극을 너무나도 쉽게 받게끔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달이 뇌의 보상체계에 부작용을 일으킨 셈이다. 이는 게임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다른 욕구가 너무나도 쉽게 충족될 있도록 도왔다. 검색 몇번만으로 포르노그래피를 있는 시대에 그것들을 보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 해야 할까? 책의 중간부분에 마약과 관련해서 나오는 어록 '억누르면 튀어나온다'라는 말의 의미는 결국 대책없이 막아봤자 다른 경로를 통해 갈증을 해소할 것이 뻔함을 의미한다. 우연한 계기로 기술의 발전이 이뤄졌지만 이는 뜻밖의 중독의 위험성을 증가시켰다.
  3.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초집중' 책의 저자 니르 이알의 어록을 살펴보니 특히 와닿는 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자기기 수집에 관심이 많고 취미나 일에 도움이 될만한 앱들을 많이 사용하는 유저로서 점점 특정 브랜드나 특정 앱의 편의성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추측건데, 애플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생태계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지 가장 아는 기업이 아닐까 싶다.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첫째, 제품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도록 디자인하라 -> 예쁜 디자인', '둘째, 수요의 유연성이 감소되어 가격을 인상 -> 언제부턴가 가격이 대폭 상승', '셋째, 입소문 주기가 짧아짐 -> 논란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에 대해 인식함', '넷째, 경쟁 제품을 사용하지 않음 -> 애플 브랜드에 심취해 애플 제품만을 사용함' 정도가 같다. 애플 브랜드에 콩깍지가 씌워진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 자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4.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마약과 담배에 관한 나름대로의 기준이 세워졌다. 단순히 어떤 마약은 건강에 해롭냐 해로운지가 중요하진 않은 같다. 기술의 발달과 인류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이 발전하며 따라오는 불가피한 중독이라 말하고 싶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담배가 해롭게 인식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많이 먹는 것이 죄악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지금은 괜찮지만 환경의 변화로 이상 지금처럼 인류가 식료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대식가들의 먹방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많이 먹는 행위 자체도 결국 극단적인 쾌락을 쫓는 행위 하나일 뿐이고, 괜히 '푸드 포르노'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니다.
  5. 주변을 둘러봐도 많은 유혹들이 너무나 많다. 본업에 집중하려 하면 수시로 나를 궁금하게 하는 핸드폰 소식들, 주말 저녁만 되면 나를 유혹하는 등등 불가피한 환경에 놓여 살고 있다. 우리의 쾌락을 쉽게 자극하는 것들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점점 심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예상한다면 그에 맞는 나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잠재적으로 중독성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법적 제재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광고주들을 저지하여 젊은이들의 접근을 막는 신경 써야 한다.' 대목을 읽고 내가 높은 위치에 올라서서 선한 영향력을 이끌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보다 지금 당장 쉽게 실천할 있는 방법은 좋은 양서와 꾸준한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삶에 적용해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도라이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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